본문 바로가기

까까온맘 일기

출산일기22.10.17

반응형

어쩌다 보니 이 게으름뱅이는 태교일기를 저 멀리 건너뛰고 출산일기를 쓴다...
출산 2일 전날인 토요일엔 남편이랑 신나게 노래방을 갔고.... 하루전날엔 바다 좌대 낚시터에서 낚시를 즐겼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남편이 출근하는 중 화장실에 들리니 너무나 선명한 이슬!!
.
.
.
뚜둥!!!!
.
.
.
당황, 두려움, 설렘이 휩쓸려왔지만 초산일 경우 이슬 비침 후 2-3일이나 길면 1주일 뒤에 출산한다는 경험담에 남편은 출근시키고 나도 가벼운 맘으로 쉬고 있었다

그런데 역시나 사람 바이 사람인 걸... 한 시간 뒤쯤 소변이 마려운데 뭔가 못 참겠고... 혹시 몰라 가져갔던 리트머스 지는 초록색이 되다 못해 파란색이 되어 양수 파수를 겪게 되었다....
친정엄마는 횡성에... 아빠는 회사.... 남편까지 회사..
당황한 나는 우선 침착하고 샤워를ㅋㅋㅋㅋㅋ
뭔가 찝찝한 기분에 샤워를 마치고 급한 대로 생리대를 찬 뒤 슬슬 진통? 뻐근함?을 느끼고 택시를 부르려다 양수 터진 게 걱정돼 119를 타고 병원에 갔다

아침 8시 분만실 도착
병원에 가자마자 양수가 맞는지 확인하는데 엥?
간호사 언니가 내진해주는데 안 묻어 나온다 한다?
양수가 아니라고 해서 다시 상황설명을 했더니 그저 이상하다고 다시 보여주는데 역시 색이 안 변해있었다
.
.
.
옷도 안 갈아입은 채 그저 분만실에서 혹시 모르니 기다려보라 하셨고 배가 아픈 걸 이야기하니 태동검사와 수축검사를 하는데 갑자기 간호사분이 과장님을 불러와 양수정밀검사를 하신다 하셨다
.
.
.
어리둥절한 채로 1시간 뒤 원장님 등장...
역시나 양수가 맞았고.... 간호사 언니의 2번째 내진에 양수가 매우 왈칵 쏟아져 나왔다
.
.
.
그때부터 급하게 무통과 함께 나의 진통은 시작되었는데 배가 미친 듯 아팠고.... 무통천국은 남의 말이었다... 그 와중에 관장하는데 이게 배아픔인지 똥인지도 모르게 혼을 쏙 빼고 있는데 남편이 등장했다....
.
.
.
병원에서 살려주세요 라는 말을 한 100번 넘게 한 것 같은데 ^_^죽을뻔했다
.
.
.
그리고 3번째 내진 또 양수가 왈칵.....
하지만 자궁문은 4cm.... 열리지 않는다... 무통의 효과는 1도 없고 너무 아파서 울고 불고 그러다 거의 혼절 수준.... 진통 6시간 지나고 보니 원장님이 와서 내진하는데 또 양수 왈칵 하지만 자궁문은 4.5cm....
나는 거의 기절했다ㅠㅜ

원장님이 말하길 문은 안 열리고 양수는 부족하고 아기머리가 골반에 껴서 산모도 아기도 위험한 상황 응급제왕을 이야기하셨다 솔직히 제왕 생각도 못했고 원장님께 말하니 자분 한다고 말하니 산후출혈 있을 수도 있고 아가도 위험하다고 진행속도는 빠른데 자궁문이 안 열린다고...ㅠㅜㅠㅜ 아가 위험하단 말에 자분은 내 욕심인걸 깨닫고 바로 제왕을 결정했다 그렇게... 나는 진통 9시간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제왕 할 줄 알았으면 나 진통 안 했지ㅜㅜㅠㅜ 9시간 후 오후 5시 4분 사랑스러운 랑이가 태어났다
우리 랑이는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머리숱 부자였고 엄청 건강했다 랑이를 보고 가슴에 올려놓고 한 다음 나는 잠에 들었다 잠을 깨고 보니 회복실 잠시 후 남편을 만나 침대째로 병실에 들어갔다 병실이야기는 다음에 끄적여야지>_<

그렇게 38주 5일 11일 빠르게 3.12kg의 건강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
.
.

반응형

'까까온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6월 7일 수요일  (0) 2023.06.07
23년 6월6일 화요일  (2) 2023.06.06
2022년 2월 24일 목요일  (0) 2022.02.25
2022년 2월 23일 수요일  (0) 2022.02.24
2022년 2월 22일 화요일  (0) 2022.02.23